prwtotokos 처음 나신 자/ 초태생, 장자
골 1:14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16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kai autos estin pro pantwn)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ta panta en autw sunesteken)
헬라어 '프로토토코스'란 말은 "처음" 혹 "먼저"란 prwtos와 (프로토스) 후손, 출산, 이자 등을 의미하는 tokos의 (토코스) 합성어로, 구약 헬라어역인 70인역에서 히브리어에서 "초태생"/ 첫 열매 혹 "장자"를 의미하는 '베코르' (복수형은 '빅쿠림')의 번역어로 사용되었다.
예수께서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라 불린 것은 교회사에서 '아리우스' 이단이 예수께서 피조물이라는 근거로 사용했던 본문이고 표현이었다. 오늘날 "여호와 증인" 이단도 그런 사상을 가지고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고 피조물이라고 주장한다.
골 1:15에서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란 표현은 (prwtotokos pases ktisews 프로토토코스 파세스 크티세오스) 15절의 인접 문맥과 함께 고려해야 그 의미가 분명해 진다. 14절에서는 예수님을 "아들"로 (하나님의 아들) 제시했고, 16절에서는 세상 만물의 창조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17절에서는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신다"고 했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다"고 했다.
그분은 창조주이시다. 그가 창조하신 것은 보이는 우주 만물만 아니라 보이지 아니하는 천사들이나 영적 세상도 포함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란 말의 의미는 예수께서 결코 피조물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그가 모든 창조물들의 장자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먼저 나신 자"란 말은 출생 사고를 포함하지만, 그 표현이 상징적으로 사용될 때는 "출생"의 개념이 사라진다. 예컨대, 출 4:22에서 (외경 시락 36:11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내 아들 장자"라고 (beni bekori) 부르신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육체적으로 낳으신 아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장자란 여기서 무슨 의미인가? 세상 열방 중에서 이스라엘을 장자로 취급하신다는 것은 고대에 "장자"가 가졌던 대단한 위세와 연관될 것이다 (야곱과 에서의 장자권 기사 참조, 창 27장).
다윗 언약을 노래하는 시 89편에서
26 저가 내게 부르기를 주는 나의 아버지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구원의 바위시라 하리로다
27 내가 또 저로 '장자'를 (bekor; 헬, prwtotokos) 삼고 세계 열왕의 으뜸이 ('elyon lemalke-'aretz; 헬, huphselon par' tois basileusin tes ges) 되게 하며
28 저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구히 지키고 저로 더불어 한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29 또 그 후손을 영구케 하여 그 위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
라는 부분에서 다윗을 "장자" 혹은 "세계 열왕의 으뜸"이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다윗이 세상 열왕의 으뜸이고 장자라는 말은 다윗의 열방에 대한 지위가 최고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윗이 실제로 알렉산더처럼 세상을 엄청나게 정복하고 으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스라엘 주변국들에 관하여는 그 시대에 그리하였다 (암몬, 모압, 블레셋, 아람 등). 여기서 "장자"와 열방 왕들의 으뜸이 같은 사고를 반복 표현한 이사일의 (hendiadys) 수사적 기료라면 (두 말이 합쳐 하나의 의미를 강조) 다윗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 열방 왕들의 머리이며 최고 왕중의 왕이다.
우리는 골 1:15에서 예수님을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라 할 때 바울 사도가 염두에 둔 사고가 바로 이런 다윗에게 주셨던 약속과 연관된다고 본다. 이제 다윗 언약을 그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었다. 예수께서 지극히 높이 들리셔서 세상 모든 피조물 중의 으뜸이 되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세상 왕들의 머리이시고 (계 1:5), 왕중의 왕, 만주의 주로 통치하신다 (빌 2:5이하도 참조).
사도 바울은 롬 8:29에서도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prwtotokon en pollois adelphois; the firstborn among many brothers)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고 하셨다. 이 말을 근거로 언젠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예수님이 자기 형님이라고 불렀지만, 여기서 문맥상 의미는 그런 장형이란 의미라기보다, 골 1:15에서처럼 모든 믿는 자들의 머리, 곧 최고 통치자임을 의미할 것이다. 그는 모든 양무리들의 목자이시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도록 하신다는 기독론적 ("기독"은 중국어에서 "그리스도"를 자기들 말로 음역해서 "기리사독"이라 한 것을 약칭하는 말이다 [基督,基利斯督之简称]) 사고는 바울에 특이한 것인데, 모든 성도는 예수님의 형상을 본받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구속 사랑은 피조물인 우리 인간들을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만들어 높이시고 존귀케 하시는 것에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창조 때에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으나 그 형상을 많은 부분 상실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훨씬 창조 때보다 더욱 인간을 높이시고 존귀케 하신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란 표현은 골 1:15 인접 문맥이나 그 상징적 용례에 비추어, 특히 구약에서 그 상징적 용례에 비추어 판단하건대, 피조물이란 의미는 일체 찾기 어렵고, 만물의 으뜸이시고 통치자라는 지위적 뉘앙스를 제시해 준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제시하는 것 역시 그가 하나님의 생물학적 아들이란 의미가 아님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독생자라고 번역된 말도 "유일하신 분"이라고 번역해야 옳을 것이다 (NIV처럼: 요 1:18에서 "독생하신 하나님" the one and only Son; NRSV, the only Son). 출생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아들"로서의 예수님은 구약에서 다윗 언약과 연관해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본체론적 의미가 아니라, 경륜적 의미에서 예수님은 다윗 후손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다우
그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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