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성들이 굶어 죽어가는 모습을 김일성 주석 서거 이후에야 처음으로 목격하였다. 그것은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처참함이었다. 주석의 서거 이후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 타개를 위한 고육책으로 외국 자본의 투자 유치가 절실했다. 그때 나는 중국 자본가들에게서 투자를 유치해 오고, 중국과의 일본 중고 승용차 무역에서 받지 못한 30대의 승용차 값을 받아오라는 당의 특명에 따라 훈배우에서 무역 지도원으로 발령 받으면서 남자 무역지도원과 함께 3일간의 중국 출장길에 오르게 되었다. 함께한 남자 무역지도원은 승용차 무역업을 하는 나의 남편과 같이 중국으로 승용차들을 여러 차례 밀수출했던 사람이었다. 거래하던 몇몇 중국 무역대방(업체) 들이 물자 값을 지불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대방들의 얼굴을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