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 기철 장로의 치유 사역
온누리교회 출신 손기철 장로는 지난 2008년 ‘해븐리터치 미니스트리’(이하 HTM)라는 선교단체를 세우고, ‘헤븐리터치’(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그 나라로의 도래) 사역이라는 명명 아래 ‘성령과 기름부으심 세미나’, ‘화요말씀치유집회’ 등을 전개해오고 있다.
2. 발표와 논평
오방식 교수(장신대) 손기철 장로(HTM 대표) 발표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조봉근 박사(광신대 명예교수) 논평
오방식 교수
“손기철 장로는 성령세례 이후의 성령 충만과 기름부음도 구분한다. 그래서 그는 성령의 권능이 나타날 때의 상태를 기름부으심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손 장로는 이러한 기름부음을 받는 방법으로서 기름부음 받은 사역자에 의한 ‘전이’의 가능성과 이것을 위한 기름부음 받은 사역자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즉, 손 장로에 있어 안수는 기름 부으심의 전이를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다. 이것은 ‘마치 발전소에서 전기가 전선을 타고 흘러 들어와 스위치를 올릴 때, 전구가 켜지듯, 기독 사역자의 손끝에서 임한 하나님의 권능이 기도받는 자의 신체에 접촉했을 때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이 접촉점이 믿음이며, 전선은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 교수는 “이러한 기름부으심, 즉 사람에 의한 능력전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비판의 시각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에 의한 능력전이가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것”이라며 “현요한 교수(장신대)는 성서 속에 능력전이로 볼 여지가 있는 구절들이 있지만 이것을 정형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능력 전이에 있어서 인간이 성령의 도구나 통로의 역할을 넘어 주체적이고 주권적인 역할을 할 위험성에 대한 부분도 지적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손 장로는 하나님 나라의 개념과 연관해 킹덤빌더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방법으로 ‘왕의 기도’를 제시한다. 그에게 있어 왕의 기도는 선포하는 기도다.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는 곳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하다고 말한다”며 “치유 사역 역시 기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만큼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능력을 믿고, 담대하게 치유를 선포하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왕의 기도를 반대하는 이들의 비판은 무엇보다 선포를 해도 낫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 손 장로의 주장처럼 기도 받는 자들의 의심과 불신앙 때문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하나님께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병과 고통이라는 십자가를 통해 더 많은 영적인 질병, 교만과 방종을 치유하시고 영적 성숙의 밑거름인 겸손과 인내를 배양하신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기적만을 위주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전도하는 일은 하나의 영광의 신학,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보다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행사하시는 신을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실천신학적 차원에서 손기철 장로의 치유사역에 관해 전반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의 치유(신유)는 손 장로의 핵심 사역”이라며 “손 장로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치유자시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질병이든지 상관 없이 예수님께서 치유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나오는 자는 다 치유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교수는 “손 장로는 오늘날 교회는 죄와 영혼만을 관장할 뿐, 육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과는 무관한 곳으로 전락해 버렸고, 하나님과 병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되어버렸다고 주장한다”며 “초대교회는 영혼과 육 전체를 다루었고, 오늘날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육신의 질병 또한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 증명된 이상 모든 치유는 영혼과 육의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피력했다.
즉, 손 장로의 치유사역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죄 용서를 체험하고, 마음이 고침을 받을 뿐 아니라 몸까지도 치유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손 장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마음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지키면 육신이 건강할 수 있고, 어떤 질병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내는 길이 된다.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왜곡된 육신의 사고체계를 벗고, 영의 생각, 내 안에 그리스도가 계신 거듭난 사고 체계, 즉 ‘하나님 나라의 사고방식’(킹덤 멘탈리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손 장로가 강조하는 ‘킹덤 멘탈리티’는 더 이상 옛날의 육신적 사고방식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씀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킹덤 멘탈리티는 질병의 문제까지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오 교수는 “손 장로는 치유사역을 하면서도 ‘만약 당신이 오직 자신의 질병이 치유되기만을 간구한다면 당신은 옛 사람의 법, 율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며 “새로운 피조물이 되면 질병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약함이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머물게 하고, 우리의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진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손 장로가 말하는 기도는 자기 자신의 문제와 필요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도다. 오 교수는 “손 장로는 이것이‘왕의 기도’라며 새 언약, 친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기도라고 주장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손 장로에 있어서 마음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단치 치유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거나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치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손 장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로 왔으며, 하나님의 씨가 우리 안에 있다’는 것으로, 즉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은 우리의 노력보다는 하나님의 씨앗이 영혼육 안에서 발현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손 장로가 말하는 하나님의 씨, 하나님의 DNA는 그 표현이나 이미지에 있어서 존재론적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신학에서 하나님은 중생한 영혼에게 성령와 말씀을 하나님의 씨앗으로 부여하신다”며 “구원에 있어서나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에 있어서 인간의 가능성이 아니라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성령과 말씀이 그것을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손 장로의 치유집회에 참여해 설교를 듣고, 치유를 경험하면서 갖는 내면의 변화, 혹은 회심은 어느 수준일까? 오 교수는 이와 같은 체험을 하더라도 메우 제한적인 체험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손 장로의 메시지와 글, 치유집회를 통해 기대되는 변화는 도덕적 차원의 회심(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며 “여기서의 도덕적 변화는 일반적인 도덕적, 윤리적 변화가 아닌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변화로서 하나님 안에서의 가치관의 우선순위 변화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게 되는 삶의 결정적인 변화를 뜻한다.
하지만 “이러한 도덕적인 차원의 변화보다는 더 깊은 주님에 대한 앎과 주님 안에서의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변화란 정서적이고 인지적인 차원에서의 변화다. 실제로 우리가 주님의 가치를 따르기로 작정하는 도덕적 회심을 경험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도전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우리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은총을 더욱 깊게 체험해 주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더욱 온전히 알고, 주님과 더 깊고 친밀한 사귐의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은혜를 구하며, 말씀을 묵상하고, 실천하며 끊임없이 훈련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전히 변화되고, 그 분이 우리의 중심에 오고, 그 분만을 따르는 제자의 삶으로 나아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손 장로의 HTM 치유사역이 과연 이러한 변화와 성장으로 인도하는지, 혹은 이러한 성장을 지향하며 치유의 사역을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또한 손 장로의 치유사역에서 성령의 강조는 많이 발견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강조가 매우 부족하다가 분석했다.
즉, 손 장로의 많은 글이나 설교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인성)에 대한 언급이나 강조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예수님의 어린 시절, 공생애, 수난과 부활 등 예수 그리스도의 전 삶과 존재, 삼위일체 관계, 예수님의 부르심과 소명의 완성,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 등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과 관계를 맺고 어떻게 따라가야 하는지 섬세한 가르침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손 장로의 치유사역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손 장로의 전체적인 사고 중심에는 예수님에 대한 제시가 단지 치유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HTM의 치유사역이 단순히 주님을 만나 몸과 마음이 치유를 받는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삶의 자리로 성도들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인 치유사역이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배우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기철 장로는 치유집회에서 치유의 경험,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과 관련 ‘감정과 느낌’의 체험을 매우 중요시한다. 하지만 오 교수는 지성적으로 깨달아지고, 느껴지는 경험에만 하나님의 현존과 하나님의 은총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우리의 영적 체험에서 하나님은 감각적으로 느껴지고, 지성적으로 파악해 인식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우리를 만나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낄 수 있는 분으로 다가오시지만 우리의 감각 너머에 계신 분”이라며 “우리의 감각적 체험들 자체와 또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참 하나님께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질 때, 심리적으로, 감각적으로 체험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적인 경험과 하나님의 은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느껴지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해서는 안된다. 심리적으로 대단하게 느껴지는 감각적인 영적 체험들은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수준에서도 얼마든지 경험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영적 체험을 한다고 해서 하나님과 진정으로 성숙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치유도 마찬가지다. HTM에서는 성도들이 많은 영적 체험을 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체험을 원해 찾고 있다”며 “실제로 손 장로는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와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도 영적 체험을 어떻게 분별해야 할지, 영적 체험의 분별을 위한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날 손 장로의 치유사역은 한국 교회에서 주목받고 있고, 그가 강조하는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은 한국 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하지만 HTM의 치유사역이 한국 교회 안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리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치유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일치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손기철 장로
이어 ‘해븐리터치 미니스트리’ 대표 손기철 장로는 오방식 교수의 주장과 그동안 자신의 사역에 대한 한국 교회의 비판과 권면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밝혔다.
‘HTM이 추구하는 신앙과 신학적 관점’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손기철 장로는 “나의 사역과 말씀선포, 그리고 집필 내용의 편향성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있다”며 “소명에 따른 지난 사역을 되돌아볼 때, ‘치유’에 집중돼 왔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기존 기독교 내의 귀중한 가르침은 당연시해왔고, 신학교나 교회에서 강조되진 않지만 실제 신앙생활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에 대해 강조를 하다보니 나이 신학이 균형잡히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주님이 주신 치유사역의 소명에만 국한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신앙과 신학의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며 “특히 HTM에서 주장하는 하나님나라의 신학은 신사도개혁운동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피력했다.
반면, 손 장로는 “처음 성령체험을 하고 주신 비전을 이루어가는 동안에 국내외 많은 집회를 다녔고, 다양한 성령사역자와 치유사역자들의 설교를 들어보고 기도를 받은 것, 초창기 성령과 치유에 대한 수많은 책들의 내용을 충분한 검토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개인적인 경험과 성경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내용을 중심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나 용어를 재정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훌륭한 신학자와 목회자와의 더 많은 접촉과 토론을 통해 한국에서 취약한 부분인 성령사역과 치유 및 은사사역의 신학적 이론과 실천적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손 장로는 HTM의 치유사역에 관한 한국 교회 내 비판의 목소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우선 성령사역과 관련 “성령사역은 눈에 띄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동반하기 때문에 늘 시험의 대상이 되고, 비판의 대상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신앙을 이해하고 판단할 때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나라의 복음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어떤 주장이나 신앙이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게 하는지, 그 결과로 일상적인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더 나타나는지, 하나님나라의 회복과 복음전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
손 장로는 “자신이 소속된 교단이나 교파, 또는 자신들이 추종하는 ‘주의’로 본다면 결국 자신의 입장에서 수용되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선택한 신학적인 체계에 맞는 성경의 말씀을 이용해 자신의 주장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이단으로 보는 식의 바리새ㄷ주의적 태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손 장로는 각자에게 주어진 비전과 소명이 있는 만큼, 보다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가장 근본이 되는 삼위일체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 십자가와 부활 등을 무시하는지에 대해서는 바른 비판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판을 위해 비판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성령사역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은 성령사역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사역을 비판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비판을 하거나 잘못됐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올바른 사역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권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장로는 자신의 사역과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부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왕의 기도’에 대해서는 신학적으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왕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이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님과 같은 기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용어”라며 “이 기도는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기도가 아닌 주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선포냐, 기도냐 아니면 선포기도냐에 댛나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만약 신학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자녀의 선포’나 ‘킹덤빌더의 선포’로 고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령의 역사와 기름부으심’과 관련해서도 “다른 사람의 안수를 통해 기름부으심이 나타날 때 우리는 흔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름부으심을 흘려보냈기 때문에 ‘기름부으심의 전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충분히 검토한 결과 ‘전이’라는 말은 기름부으심의 본질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현상적인 표현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며, 다른 신학자들의 용어에 대한 부정적 견해에도 동의하는만큼 더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장로는 “그동안 HTM의 치유집회와 초창기의 저서를 통해 HTM에서 추구하는 것이 실현된 종말론적 신학, 믿음운동과 신사도운동의 연관성, 영광 및 번영신학, 십자가 신학의 부재 등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거 치유 및 축귀사역에 초점을 뒀고, 사역 등에서 사용된 용어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일부분이 아닌 집회의 전체적인 흐름, 각종 세미나와 스쿨에서의 가르침, 최근 저서 등을 자세히 조사해보면 HTM이 결코 기존의 믿음운동이나 번영 혹은 기복신앙, 신사도운동과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오방식 교수의 주장을 통해서도 일부나마 제대로 평가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왕의 기도를 했는데 다 치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도 “나의 치유사역은 질병의 치유보다는 하나님나라의 복음과 더불어 자녀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질병의 치유, 축복, 형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주의 말씀을 실현시키기 위한 믿음의 기도를 강조한다”고 해명했다.
손 장로는 “실제로 우리가 집회에서 믿음으로 기도했지만 치유나 기적을 경험하는 것보다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 훨씬 많다”며 “왕의 기도는 믿음으로 선포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아내고자 하는 믿음운동과는 다르다. 왕의 기도는 주의 자녀로서 주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선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유집회시 질병의 치유와 믿음을 강조하기 때문에 암래도 미래적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의 질병과 왕의 기도 후에도 치유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한 설명, 죽음 후의 천국의 소망에 대한 관점, 풀리지 않는 고난 등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최근 발간한 ‘킹덤빌더’에 보다 상세히 기술해 균형을 잡고자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치유집회를 하면서 ‘더, 더 더’라고 외치는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손 장로는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더, 더, 더’라는 말에 반감을 갖는다. 심지어 성령에게 명령을 하고 부린다는 생각까지도 한다”며 “이러한 비판을 하려면 집회 영상을 제대로 봤으면 좋겠다. 이 말의 본래 의미는 ‘성령님, 더 깊이, 더 충만히 역사하여 주옵소서’라는 뜻이다. 사역 중에 시간이 없고, 더 놀라운 역사를 위해 급한 마음으로부터 나온 말이 ‘더, 더, 더’였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말이 성도들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러뜨림’에 관해서도 손 장로는 “일부러 목적으로 갖고 쓰러뜨리려는 것은 아니다. 또 쓰러뜨리고 싶다고 해서 쓰러뜨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 영광의 임재를 구하고, 그것을 경험하도록 간절히 기도할 뿐”이라며 “쓰러지는 것은 하나님 영광이 임하심으로써 자신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쓰러뜨림의 현상에 대해 사역자가 자기과시를 통해 자신을 신격화하거나 우상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다”며 “그럴 경우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성령일지라도 그것은 분명히 교만한 태도이며,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유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참석자들의 믿음이다. 자신의 믿음 도약을 위해 집회 때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실제적으로 목도하고, 그 안에서 말씀의 실체가 나타나는 것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설명 부족’과 관련해서도 “나의 저작 전체를 볼 때, 다른 부분보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예수님의 인격에 대한 강조와 닮아감에 있어서 수없는 책들이 나왔고, 제자훈련을 통훈 훈련이 지속됐지만 성도들이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인격과 삶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과 현상을 나타내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전제에서 현재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자신의 노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배우고 닮아가고자 하는데 너무 치중하고 있지 않은지 되물어보아야 한다”며 “실제적으로 이러한 삶을 가르쳐주시는 분은 성령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통해 우리의 삶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으 성품이고 삶”이라고 피력했다.
손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단지 치유의 관점에서만 본다는 오방식 교수의 관점에는 의견을 달리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볼 때, 예수님의 인격과 삶, 그리고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친교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영한 박사가 최근 출판한 ‘영적 분별’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HTM 사역 평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손 장로가 사도직을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오늘날 자신의 사역을 사도 시대의 사역과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손 장로는 “나는 사도적 권능을 받았거나 사역이 사도시대의 사역과 동일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단지 사도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유업을 이어받은 결과 나타난 현상이 사도시대에 일어난 것과 동일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주장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영한 박사가 지적한 ‘HTM에서 기독사역자로 세우는데 일정한 훈련과정을 거쳐 선발하는 것을 영적 특권의식을 가지거나 배타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치유사역을 해보지 못한 것과 사역의 부작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오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장로는 “일정한 훈련과정과 감독의 기간을 거치는 것은 영적 특권의식이나 배타적 등급을 매기기 위함이 아니라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제대로 치유사역에 대해 배우지 않고, 사역케 함으로써 나타나는 엄청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로부터 사랑에 기초한 건전한 비판과 권면, 비판을 위한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번 발표회처럼 공개적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조금이라도 밝히고, 부족한 점을 배울 수 있는 건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교제와 토론, 권면을 통해 바른 신학, 바른 신앙, 바른 실천을 추구하며 건건한 치유사역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성 교수
김 교수는 “지금 최선의 길은 손 장로가 속히 정상적인 목회사역 궤도로 전면 수정하는 것이다. 여러 용어나 사역들이 정통 교회와는 다른 치유사역에만 집중하는 단체가 됨으로써 각종 의구심과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신학훈련을 받아서 말씀증거를 중심으로 함께 사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세기 복음 사역자들 중에서 가난하고 기회를 놓쳐서 정통신학을 수학하지 못해 순수한 복음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성경을 배울 수 있는 시대인만큼 손기철 장로도 제대로 된 정통신학을 수업하고, 인정을 받은 후에 가르침과 사역을 하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우리는 한국 교회에 수많은 은사사역자들이, 특히 치유은사를 발휘했던 분들이 종국에는 넘어지고 한 국교회에 피해를 입하는 모습을 역사적으로 목격해 왔다”며 “손 장로가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말하는 존 윔버는 세계적인 성령신학자가 전혀 아니다. 정통신학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손 장로의 신학적이 안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저급한 은사주의자들이 일으키는 혼란과 혼돈을 그대로 흉내내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라며 “신학적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손 장로의 여러 가지 저술은 정교한 신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오류’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성령의 능력을 전달하는 전이적 개념, 특히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에서 성령의 내주, 구원,과 구별되는 성령의 세례와 충만, 그리고 기름부으심이라고 가르치면서 3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장로의 ‘왕의 기도’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며 “치유하고 관계회복하며, 하늘의 축복을 누리고 묶임을 끊는 기도라고 규정했지만 이런 개념 규정은 통치신학과 번영신학에 편승한 표명일 뿐이다. 왜 우리가 기도해야만 하고, 왜 하나님께서 기도를 사용하시는지, 기도론에 대한 성경적 조망과 성찰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치유보편주의만을 강조하는 손기철 장로의 해븐리터치는 누가 어떻게 재정을 조달하고, 관리하며, 운영과 조직은 기독교 단체에 걸맞게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이 단체를 어떻게 선교단체로 볼 수 있는가, 회계 감사와 정기적인 예산, 결산을 공시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교수는 “비록 성령의 은혜를 입어 거듭났다 할지라도 여전히 옛사람의 습성을 갖고 있는 부패한 인간들이 사역자로 전면에 서 있는 한, 그 어떤 사역자라도 전적으로 의롭다고 할 수 없다”며 “어떤 특정한 사역자의 절대적인 영향 하에 운영하는 기관이라면 완전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내려놓고, 가난하게 모든 것을 다 주님의 것으로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특정한 사람의 왕국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3. 나의 논평:
1) 치유 사역자의 사역에 대한 건전한 신학적 조언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신학적으로 치유 사역자가 자기 사역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자신의 사역의 본질과 목적을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재성 교수처럼 싸잡이 식으로 치유 사역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신학을 하지 않았으니 모든 것 그만두고 새로 말씀 중심 사역해라 한다면, 그것은 주제넘은 일이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주신 은사는 그런 식으로 무시하는 일은 월권이다.
2) 손장로가 신학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일반 평신도 수준 이상의 신학은 학습했다고 보인다. 손장로는 겸손하게 얼마든지 신학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면 수정하겠다는 입장인데 좋은 자세이다.
3) 기름 부으심과 성령님의 내주, 성령세례, 성령 충만, 능력 전이 등의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데, 사실 성령님의 역사와 내주, 성령세례, 충만 등은 과학이나 수학처럼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성령님의 역사는 사도행전에서 보듯, 어떤 정형적 공식으로 정리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성령님의 역사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분의 자유로운 역사 앞에서 인간은 그저 순종하고 엎드림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몇 가지 용어들을 가지고 현장 사역자들의 신학적 이해가 부족한 양 몰아간다는 것은 아주 교만한 자세로 보인다.
4)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성령님이 거듭난 자들에게 내주하신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내주하시는 성령님은 치유 사역의 현장에서 역사하는 성령님의 나타나심과 차원이 다르다. 즉 기름 부으심이란 말로 표현되는 그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1차원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개혁주의 신학 운운하면서 치유나 축사 같은 현장 사역에 나타나는 성령님의 특별한 역사를 제한하려 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5) 성령님의 사역과 연관해서 우리는 사도행전이나 신약 혹은 성경 전체에 언급된 성령님의 역사를 사역의 기준으로 참고해야 하지만, 성경에 모든 것이 다 언급된 것은 아니다. 특히 성령님의 역사에 있어서 그렇다. 그러므로 용어나 사역 내용에서 성경적인 데이터로만 모든 현장 사역을 제한 시킬 수가 없다. 그렇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성경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여러 현상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경우들은 그 결과를 주목해서 판단하면 될 것이다. 즉 성 삼위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지는가? 교회의 덕을 세우는 방향인가? 인격이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변화되고 있는가?
6) 오늘날 말씀 중심 사역을 주장하지만, 주님이나 사도들은 말씀선포와 가르침과 치유, 축사 등을 동시적으로 수행하였다. 성령님은 오늘날 초대교회처럼 얼마든지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의 놀라운 일들을 제한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목회 사역도 말씀 중심 사역만 강조할 이유가 없다. 치유 축사는 말씀사역과 분리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