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과 시사

탈북민 강철호 목사: 거짓 공산당 세뇌 교육에 찌든 강팍한 심정

중일사랑 2020. 9. 25. 20:45

 

이어서 

 

 

1992년 중국으로 탈북
통화에서 심양으로 기차타고 가서 택시타고 서탑 지역에 내렸다. 거기 조선족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거기서 노숙자처럼 사는데 밤에 자는 일이 문제였다. 공사장 같은데 들어가서 자는데 하루는 누군가 들어와서 잠을 깨웠다. 어떤 할머니가 중국말로 뭐라 하는 데 못 알아 듣는다. 그래서 “할머니, 귀찮게 하지 마시고 빨리 가세요. 왜 자꾸 나를 깨우세요?” 조선말을 하였다.


그 할머니가 “아, 우리 조선 사람이네!” 그러면서 손을 딱 잡았다. “젊은 사람이 왜 이런 데서 자냐?” 자기는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 지금 새벽 기도가는 길인데, 자기 따라 교회 가자는 것이었다. “할머니, 교회가 뭐하는 곳이에요?” “교회 가면 밥도 먹여 주고, 잠도 재워준다!” “어디냐? 가겠습니다!” 같이 따라간 곳이 “서탑 교회”였다.

 

 

교회에 들어가 보니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잡혀 온 죄인들로 보였다. 그리고 십자가를 보는 순간에, 미제국주의자들, 선교사들이 한반도를 침략하여, 간첩 조직들이 들어와서 목에 십자가를 걸고, 지하실에 데리고 가서 아이들을 죽이고 장기를 빼가지고 . . . 교과서에 실려 있는데 그 생각이 났다.


십자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쫙 올라왔다. “아! 저 할머니가 나를 꼬셔서 데려온게 날 죽이려고 여기 데려왔구나!” 할머니 손을 뿌리치고 문을 박차고 도망을 나왔다. 서탑교회 정문에 철문이 있는데 그 문을 발로 빵! 차버리고 나오는데, 문에 들어오는 하얀 가운을 입은 여자 목사님이 성경책을 옆에 끼고 새벽 기도회 집회하러 들어오다가 부딪혔다. 오애은 목사님, 흰 가운을 입고, 여자 분이라 머리가 길고 딱 보니, 귀신이었다. 그 자리에서 까무라쳤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낯선 방에 뉘어져 있었다. 교회가 난리가 났다. 아니, 예배드려야 하는데 사람이 갑자기 뛰쳐나가 문을 박차고 나가다가 목사님 앞에서 쓰러졌으니까, 교회가 예배도 못 드리고 난리가 났다.

 

오애은 목사

 

경비실 아저시가 강철호를 업고 목사님 방에다 눕혀 놓은 것이다. 목사님은 긴장되고 사연을 모르니 막 기도를 했다. 젊은 친구가 교회 왔다 쓰러졌으니. 기도하는 데 정신을 차린 것이다. “야, 이거 호랑이 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고 무조건 일어나서 목사님 발목을 잡고 “살려주세요!” 목사님은 황당하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얘기나 좀 듣자! 무슨 일이냐?”


“나는 잘못 알고 왔다. 그 할머니가, 내가 오고 싶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다, 밥 먹여주고, 잠 재워 준다고 해서 따라왔다. 그래서 왔는데 보니까, 이게 북한에서 배웠던 사람 죽이는 데가 아니냐? 우리 장기빼서 팔아 먹고 이런 데가 아니냐?” 그러니까 목사님은 웃었다. “도대체 누구냐?” “나는 북한에서 왔다!” 그 때는 탈북자가 없던 때였는데 북한 사람을 대한 것이다. “너네 북한에서 잘못 배웠다! 여기는 사람 죽이는 데가 아니야!” 그 때부터 목사님이 강철호를 가르쳤다. 그게 인연이 되서 목사님 집에서 밥 먹고, 양아들이 되어 살았다. 성경책을 선물을 주었다. “이 성경책에 네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진리가 있는 책이다. 열심히 공부해라!”


몇 시간 동안 읽어 보니까, 갑자기 머리에 “야, 이게 김일성 혁명 노작과 무엇이 다르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계명을 보니, 10대 원칙 같아 보이고, 그래서 성경책을 목사님 앞에 던졌다. “목사님,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저를 우습게 보는 겁니까? 아니, 목사님 이 책에 앞으로 가야 할 길과 진리가 있다고 해서 읽어봤더니 이게 우리 위대한 장군님 혁명 노작을 모방한 책이다! 이런 것을 나더러 공부하라고 하느냐?” 목사님과 그 때부터 싸웠다. “아니다, 너희는 북한에서 잘못 배웠다!” 목사님이 계속 일러준다.


마음이 닫히니까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를 않았다. “아침마다 밥 먹을 때 기도해야 한다. 성경 한 구절 읽어야 한다.” 북한에서 김일성 말씀 못 외우면 집에 안 보내는 것이랑 뭐가 다른가? 밥도 안 먹이고. 자꾸 그런 비교가 된다.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가?” 반감이 생기고 계속 언쟁을 하게 되었다.


“아니, 목사님 속지 말라고요. 우리가 김일성한테 그렇게 속았는데, 이게 그것하고 똑 같은 것이라고요.” 목사님을 오히려 나는 설득시키려고 들었다. 기도할 때 울면서 기도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고, “저게 북한에서 ‘아버지, 장군님!’ 하면서 막 울던 모습하고 뭐가 다른가? “이것은 진짜 가짜다! 북한에서 세뇌된 것처럼, 이 사람들도 세뇌 된거야!” 그런 생각이 계속 드니까 계속 싸운다. 

 

그런 식으로 한 6개월을 살았는데, 그런데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북한에서 교육받던 것하고 계속 비교가 되니, 마음이 더욱 악이 올라왔다. 그러다가 중국 공안들이 어느 날 새벽에 잡으러 왔다. 체포하려고 교회로 쳐들어 왔다. 누군가가 목사님 집에 북한 사람이 살고 있다고 고발을 하였다.


그 날도 목사님하고 식사하려고 밥상을 차리고 있었는데, 속으로 “아, 밥 먹기 전에 또 기도해야 되겠지?” “아, 이 기도 또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비실에서 전화가 왔다. 경비실에서, “목사님, 공안들이 교회 들이 닥쳤다.” 목사님은 아침 식사 준비하다가 내 손을 딱 잡더니, “기도하자! 네 오늘 운명은 하나님께 달렸다! 지금 공안들이 잡으러 왔다!” 도망갈 데가 없고 작은 방에 창문도 없고 벽에 커튼을 쳐 놓았다. 그 방에 커튼 뒤에 숨으라는 것이다. 3평 남짓한 방에서. 조금 큰 방이면 어디 숨었지 않았을까? 생각했겠지만, 너무 방이 작으니까 숨었다는 생각도 못하고. 목사님을 협박한다.

 

“북한 사람이 여기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왔다! 내놔라! 안 내 놓으면 당신과 이 교회가 문제가 생길 줄 알아라!” 그러면 강철호 생각에 목사님이 “아, 북한 사람 저기. . .” 하고 손가락으로 “저기 있다”고 알려주고 잡혀 가면 끝나는 데. 근데 목사님이 “난 모른다! 그런 사람 한 사람이 오긴 왔는데, 배고프다고 해서 교회에서 밥 한끼 먹여서 보냈다. 어디 갔는지 어떻게 아느냐?” 강철호를 집안에 숨겨 놓고, “그런 담이 어디서 생기는지?” 그 공안들과 맞서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공안들이 “그럼, 집안 한 번 뒤져 봅시다!” 그렇게 나오면, 거기 커튼 뒤에 숨은 강철호 잡는 것은 식은 죽먹기이고 그리되면 그 목사님은 수갑차고 강철호하고 같이 잡혀 갈 것이다. 나는 북송되지만, 목사님은 감옥 가게 될 것이다. 그 당시도 엄했다. 목사님이 너무 완강하니까, “아, 그런가?” 하고 목사님과 막 뭐라고 말하더니, “담에 오면 신고하라”고 가버렸다. 

 

목사님은 나를 살려주고자 그렇게 행동했다. 생명을 살려 주셨다. 그러면 공안이 간 다음에 뛰쳐나와서 목사님 앞에 엎드려서 백 번 절을 해도 시원치 않을 것인데. . . 그런데도 그것이 감사로 느껴지지가 않고, 무슨 생각이 드느냐?


“저 목사님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를 살려주지?” 이런 의심이 들었다. 얼마나 북한에서 속아 살아왔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겠는가? 북한이라는 사회에서 극단적인 삶 속에서 정말 보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 할 것,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살아 오다 보니. . . 은혜라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공안들이 간 다음에 커튼을 딱 열고 나오면서 목사님 얼굴을 딱 쳐다 보면서, “목사님, 솔직히 말하세요. 나는 정확히 알고 싶어요. 목사님 왜 오늘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나를 살려 줍니까? 나는 분명히 이유를 알고 싶다!” 목사님에게 따졌다. 목사님이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이런 놈이 다 있느냐?" 하면서 그 자리에서 발로 차서 쫓아 버려도 시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목사님이 묵묵히 받아 주시는 거예요. “그래, 뭘 알고 싶은가?” “목사님, 나는 목사님의 아들도 아니고 친척도 아니에요. 근데 왜 나를, 목사님이 나를 숨겨준 게 발각되면 나는 북송되지만 목사님은 감옥가야 하지 않습니까? 근 왜 이런 위험한 일을 감수하면서까지 나를 살려주십니까? 이건 꼭 목적이 있는. 우리 북한에서는 이런 배려, 이런 은혜를 받게 되면 꼭 무슨 목적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 은혜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목사님, 솔직히 말씀하세요. 나는 분명히 알고 싶어요.” 그런데 목사님은 나의 그런 철없는 질문에

“나는 너한테 무슨 목적이 없다. 목사로서 네 생명 하나 지켜주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감히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겠느냐? 그리고 이 진리인 성경에 보면,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그랬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말씀에 충실했을 뿐이고, 내가 목사로서의 나의 사명을 다했을 뿐이다!”

 

그 말을 듣는데 몸에 전율이 쫙 오는 거예요.


야, 이게 목사님이 지금까지 하셨던 신앙이구나! 그 순간에 그녀의 말에서 ‘신앙’이라는 이해가 올라오는 거예요. 마음이 열리는 거에요. 목사님의 그 행동과 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왔다. 그간 아무리 성경을 이해하려고 해도,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이것은 사기다!” 했던 내가 아! 그 말에 마음이 녹아지면서 한 순간에 마음이 열렸다. 엄청난 감동이, 성령이 그 때 임하는 것이었다. 충만히 임하셨다.

 

그 날 강철호는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목사님, 지금까지 목사님이 나에게 신앙을 가지라고 했는데, 신앙이 이런 것임을 오늘에야 알았다!” 그렇게 고백을 하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