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률팀 ‘블록버스터급’ 증거 공개…투표소 내부 CCTV 영상
[남창희, 에포크 타임즈]
2020년 12월 4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5일
*업데이트 알림: 기사 하단에 조지아주 측의 반박 내용과 조지아주 공화당의 재반박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미국 대선에 부정이 만연했다며 소송전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법률팀이 3일(현지 시각) 투표소 CCTV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 영상은 대선 투표일 당일 촬영됐으며, 개표원들이 참관인들을 내보낸 뒤 투표지로 가득 찬 여행용 가방에서 표를 꺼내 개표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개표소를 운영한 조지아주 풀턴(Fulton) 카운티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동영상의 진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답변서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풀턴 카운티에서 유권자들의 사기나 비리에 대한 신빙성 있는 보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같은 활동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보고는 조지아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조사되고 다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 주최로 대선 부재자(우편)투표 검증 공청회가 열렸다. 이 공청회에서는 재키 픽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풀턴 카운티의 스테이트 팜 아레나 투표소에서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재키 픽 변호사는 이 영상에서 “풀턴 카운티 선거 사무원들은 공화당 참관인과 언론사 기자들이 개표소를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표지 스캔 작업을 시작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재키 픽 변호사에 따르면 이는 주 선거법과 카운티 법률 위반이다.
영상을 보면, 대선 투표일이었던 지난달 3일 오후 10시께 땋은 머리의 금발 여성이 개표원들에게 개표작업을 중단하고 귀가하라고 통보한다. 이에 다른 개표원들은 물론, 공화당 참관인과 언론사 기자들도 모두 현장에서 철수한다. 그러나 4명만은 끝까지 남아 다음날(4일) 새벽까지 개표와 집계를 계속한다.
특히 이들은 참관인과 기자들이 방에서 완전히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후 11시께 아무도 없는 것을 충분히 확인한 뒤에야 여행용 가방들을 꺼내 개표 작업을 시작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여행용 가방들은 바깥에서 보이지 않도록 검은 식탁보를 두른 탁자 아래 보관돼 있었다.
오후 10시 직전, 금발 머리 여성(빨간 화살표)이 참관인들(빨간 동그라미) 쪽으로 향한다. 이미 개표 위치와 상당히 거리가 있어 ‘의미 있는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 트럼프 법률팀 공개 영상 오후 10시56분, 개표소 내부가 정리됐고 참관인들도 모두 떠났다. | 트럼프 법률팀 공개 영상 오후 11시부터 개표소가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남은 4명은 몇 분 사이 서둘러 탁자 아래에서 총4개(사진에서는 3개까지만 캡처)의 여행용 가방이 꺼내 다시 개표작업을 시작했다. 누가 왜 이런 상자를 미리 놔뒀는지, 왜 모두 떠난 후에 꺼냈는지에 대해 조지아주 당국은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
재키 픽 변호사는 “투표지 가방을 식탁보 밑에 보관하는 것이 정상인가?”라고 지적했다.
해당 투표지가 어디서 왔는지, 수천 장으로 추정되는 투표지가 든 여행용 가방이 언제 탁자 아래 놓였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 속 4명이 자신들의 모습이 CCTV로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당 CCTV는 선관위가 아니라 장소를 빌려준 스테이트팜 아레나 측에서 보안용으로 설치한 카메라였다. 또한 투표지로 가득 찼던 여행용 가방이 마지막까지 남아 몰래 개표한 4명의 소유인지, 아니면 특수한 형태의 운송 서비스를 받은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목격자들은 이날 개표작업이 새벽까지 계속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재키 픽 변호사는 “참관인도 없고 개표소도 정리한 마당에 왜 다시 개표작업을 시작했나”라며 물음을 던졌다. 그녀는 풀턴 카운티의 투표수를 고려해 이날 밤 11시부터 시작된 ‘몰래 개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규모라고 추산했다. 전자개표기(스캐너) 1대가 처리할 수 있는 투표지는 시간당 수천 장이다. 재키 픽 변호사는 “그날 밤 3대의 전자개표기가 다음날 새벽 이른 시간까지 쉼 없이 계속 돌아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유권자 사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와! 블록버스터급 증언이 지금 조지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공화당 사람들이 쫓겨난 대형 개표소에서 민주당이 벌인 표 끼워 넣기. 더 많지만, 이것만으로도 주 선거에서 손쉽게 이겼다”고 썼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대선 투표 당일 수도관 파열 소식이 전해져 스테이트팜 아레나가 임시 폐쇄됐었다는 사실도 거론됐다. 다만, CCTV 영상 속 공화당 참관인들과 기자들이 ‘수도관 파열’을 이유로 귀가 조치를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전면 수작업 재검표에 이어 최근 2차 기계 재검표를 완료하고 개표 결과를 인증했다.
이하 업데이트로 추가된 부분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관위원장은 해당 동영상이 공개된 후 팩트체크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용 가방 속 투표지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스털링 위원장은 “CCTV 영상을 보면 규정대로 일이 이뤄지고 있다. 내용물이 든 것처럼 보이는 봉인된 여행가방을 가지고 간 뒤, 투표지들을 스캐터(전자개표기) 옆에 두고 작업한다”고 말했다. 여행용 가방과 작업자들이 개표하고 있는 투표지는 별개라는 해명이다.
프란시스 왓슨 조지아주 국무장관실 선임조사관 역시 “탁자 밑에 투표지가 든 통(bin)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빈 통이었고, 그 안에 있던 투표지들은 실은 기자들이 있었을 때 거기 있던 것들이다. 기자들이 있을 때 상자에 넣은 것을 탁자 옆에 놓아 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왓슨 조사관의 발언은 정확하게 어떤 상황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하다. 영상에서는 탁자 아래에서 여행용 가방처럼 보이는 보관함을 꺼내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쓰레기통을 가리키는 ‘통(bin)’과 ‘상자(box)’를 섞어 말했다.
그러나 주 선거 당국자들 누구도 보관함(여행용 가방)이 탁자 아래 보관돼 있었는지, 왜 모든 사람들이 떠난 오후 10시 이후에 꺼내어졌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누가, 왜 여행용 가방을 개표소 내부의 탁자 아래에 놔뒀는지 역시 해명하지 못했다. 왓슨 조사관은 해당 구역이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개방된 상태였으며, 아무도 참관인들에게 떠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주 공화당의 데이비드 샤퍼 의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이 아니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개표가 참관인들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개표가 비밀리에, 불법적을 진행됐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에릭 트럼프는 해당 CCTV 영상을 링크하고 그 시간대의 실시간 집계 그래프와 대조했다. 이에 따르면 ‘몰래 개표’가 이뤄진 4일 새벽 1시19분부터 36분 사이 바이든의 득표량(파란색)은 미터기를 뚫을 듯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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