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은 자기 주장을 글로 적는 일이다. 몇 가지를 고려해 보고자 한다.
연구사 작성
우선 어떤 주제를 쓰건 그 주제를 지금까지 연구해 온 학자들의 연구들을 개괄해야 한다. 연구사이다.
이 연구사에서 여러 가지 주장들이 나오고 주장의 근거들이 나온다.
이 연구사를 통해 자신의 글은 어떤 것이어야 할지의 윤곽이 잡힌다
만약 어떤 분야에 글을 쓰고자 하는데 연구한 문헌이 없거나 희소한 경우에는 자신이 개척자가 되어야 하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책들이나 논문을 통해서 여러 주장들을 대하게 되고, 그런 학자들의 찬반 주장을 내가 분명하게 파악한다면 여러 주장들의 약점이나 강점을 파악하게 된다.
그러면 내 말로 내 주장을 여러 학자들과 좌충우돌하면서 적어 나가면 된다. 그런 단계에 가려면 우선 남의 책들을 적어도 관련 분야의 책들은 전부 섭렵하고자 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는 언어의 장벽이다. 오늘날 나오는 신학 서적들은 영어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독불 스페인어 등도 적지 않다.
다음에 연구 방법론을 고려해야 한다.
필자는 성경의 아람어를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분석한 적이 있다.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서 지금까지 현존하는 아람어 문헌들을 문법적으로 분석해서 데이터를 만들어 성경의 데이터와 비교분석해서 다니엘서의 아람어가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의 것인지를 분석한 논문이었다.
선교학의 경우에는 여러 현장의 사항들을 데이터로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구문헌 획득과 활용
성경신학의 경우에는 성경 본문을 중심한다. 그러나 서양의 천년이 넘는 연구 역사에 비해서 한국에서 연구 문헌들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로 많은 연구 문헌들을 웹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인터라이브러리 론이라 해서 도서관에 없는 책도 미 전역의 도서관에 부탁해서 빌려보는 식으로 모든 문헌에 접근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도 그런 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다. 있어도 문헌들이 워낙 제한적이라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유학을 가는 것이다. 참고 문헌을 직접 대하기 위해서. 특히 신학은 더욱 그러하다.
구글로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여러 나라 언어로 검색하다 보면 여러 연구 문헌들과 자료들이 나타난다.
이런 것들을 잘 정리한다.
이제 논문을 기술하는데, 논문작성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결과 정말 많은 고생을 해야 했었다.
학교 다닐 때 학생은 많은데 교수가 몇 명이라 제대로 개인 지도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논리의 비약이 심하고 어떤 문제가 나오면 스스로 자기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저 남의 말을 각주에 달면 되는 줄 알았다.
논문은 내가 주장을 해야 하고 내가 드리볼 해서 내가 골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나를 견제하려는 모든 주장들을 차분하게 처치하여야 한다. 그저 내 주장만 한다면 누가 내 말을 신빙성 있다고 들어줄 것 같지 않다. 이 학자는 이런 주장을 하는데 이렇고 이래서 근거가 약하다. 오히려 이렇게 이해함이 더 적절하다. 뭐 이런 식으로 논적들을 넘어 뜨리면서 계속 진군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주장이건 요모 조모로 잘 방어하기가 쉽지가 않다. 헛점은 만 가지가 나오는 것이니, 그래서 허점을 요리조리 막는 일이 바로 논문을 전개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가능하면 주제를 아주 한정시키고 펑튀기를 많이 할수록 상세한 논문일수록 강력하다. 개괄은 논문이 아니다. 어떤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답을 추구하는 식어야 한다. 문제 의식을 가지고 논문의 전체를 생각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논문을 쓰는 목적이다. 그래서 후대인들이 그 문제로 고민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가능하면 새로운 문헌들을 많이 섭렵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이론은 신학을 포함해서 항상 새롭게 비판되고 새롭게 다듬어지고 새롭게 제시되기 때문이다. 어떤 견해나 주장도 항상 견고한 것이 아니다. 가장 대중화되고 널리 인정받는 가설도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발견해서 공략하고 대중의 생각을 바꾸는 논문이라면 가히 역작이라 할 것이다.
논문은 큰 주제로 욕심을 부렸다가는 힘들다. 작은 것을 가지고 시작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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