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이 선택의 문제인가요
[뉴스&와이] "한국이 창조론자의 요구에 항복했다."
2012년 6월 5일, 학술지 '네이처'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 창조론자들이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부분 개정을 요구했는데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내용이었다. 파장은 컸다. 한 과학자는 그날을 회고하며 "외국 동료 과학자들에게 자초지종을 묻는 메일을 무수히 받았다"고 했다. 대한민국 과학계는 전 세계의 조롱을 받았다. 결국 과학자들이 나서서 진화론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교육부에 해당하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선진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위상에 큰 먹칠을 남긴 사건이었다.
2012년 6월 5일, 학술지 '네이처'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 창조론자들이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부분 개정을 요구했는데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내용이었다. 파장은 컸다. 한 과학자는 그날을 회고하며 "외국 동료 과학자들에게 자초지종을 묻는 메일을 무수히 받았다"고 했다. 대한민국 과학계는 전 세계의 조롱을 받았다. 결국 과학자들이 나서서 진화론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교육부에 해당하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선진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위상에 큰 먹칠을 남긴 사건이었다.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있다. /사진=김호영 기자
진화론 논란이 5년 뒤 재점화됐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하다. 대한민국 과학계를 이끌겠다고 나선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그 한가운데 서 있다. 그가 창조론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후보자로 내정되면서부터 논란이 됐다. 결국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터졌다. 과학자인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진화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유 후보자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로서 그 부분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가르치지 말라는 소리냐"라는 후속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답변이 논란이 되자 잠시 뒤 유 후보자는 말을 바꿨다. 그는 "진화론과 창조론 중 어느 것을 믿느냐고 묻는 걸로 오해했다. 그래서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진화론에 대해서만 질문한다면 진화론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고, 진화론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번 양보해 유 후보자가 질문을 잘못 이해했다는 말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의 발언에는 문제가 있다. 미래부 장관은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많은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대한민국 과학계의 수장이다. 한국 과학 정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과학기술력을 알리는 과학외교도 펼쳐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 속에서 과학기술계를 이끌어 나간다 해도 선진국과의 싸움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자리에 오른 사람이 "진화론과 창조론을 선택하라는 질문인 줄" 알고 답을 하지 않았다.
진화론은 과학이다. 창조론을 비롯한 지적설계론은 사이비 과학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이견'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이비 과학을 옹호하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그는 과거 창조과학과 관련된 책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을 적은 한 블로그에는 "책의 의미를 알고 책이 출간될 때마다 다음 책을 기대와 기쁨으로 기다리던 동지들이 모여 바이블 매트릭스 완간을 기념하는 작은 모임을 가진 것이다. 벽에 붙인 현수막에는 차 박사의 선배이기도 한 유영민 교수의 아이디어이다"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이 포스팅은 유 후보자가 내정된 뒤 곧바로 삭제됐다). 차라리 그가 "신앙으로서 창조신앙을 믿지만 진화론이 과학이다"라고 말을 했다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원로 과학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8년 후보 시절 학술지 네이처와 인터뷰하면서 "나는 진화를 믿는다. 진화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과학계의 강력한 합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적설계(창조론)처럼 실험적 검증이 불가능한 비과학적 이론을 가지고 과학적 논의를 흐리는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한국보다 창조론자들의 요구가 거센 미국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진화론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백신 반대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백신 반대론이 힘을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이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구온난화에도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결국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회를 탈퇴했다. 리더가 갖고 있는 철학과 사고는 일반 국민에게 그대로 되돌아간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다. 샤머니즘과 같은 비과학이 판을 쳤던 박근혜정부가 끝났지만 워낙 오랫동안 정부 정책에서 과학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과학기술 기반의 정부를 기대했건만, 첫 단추부터 어긋난 느낌이다.
이 답변이 논란이 되자 잠시 뒤 유 후보자는 말을 바꿨다. 그는 "진화론과 창조론 중 어느 것을 믿느냐고 묻는 걸로 오해했다. 그래서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진화론에 대해서만 질문한다면 진화론이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고, 진화론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번 양보해 유 후보자가 질문을 잘못 이해했다는 말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의 발언에는 문제가 있다. 미래부 장관은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많은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대한민국 과학계의 수장이다. 한국 과학 정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과학기술력을 알리는 과학외교도 펼쳐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 속에서 과학기술계를 이끌어 나간다 해도 선진국과의 싸움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자리에 오른 사람이 "진화론과 창조론을 선택하라는 질문인 줄" 알고 답을 하지 않았다.
진화론은 과학이다. 창조론을 비롯한 지적설계론은 사이비 과학이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이견'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이비 과학을 옹호하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그는 과거 창조과학과 관련된 책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상황을 적은 한 블로그에는 "책의 의미를 알고 책이 출간될 때마다 다음 책을 기대와 기쁨으로 기다리던 동지들이 모여 바이블 매트릭스 완간을 기념하는 작은 모임을 가진 것이다. 벽에 붙인 현수막에는 차 박사의 선배이기도 한 유영민 교수의 아이디어이다"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이 포스팅은 유 후보자가 내정된 뒤 곧바로 삭제됐다). 차라리 그가 "신앙으로서 창조신앙을 믿지만 진화론이 과학이다"라고 말을 했다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원로 과학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8년 후보 시절 학술지 네이처와 인터뷰하면서 "나는 진화를 믿는다. 진화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과학계의 강력한 합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적설계(창조론)처럼 실험적 검증이 불가능한 비과학적 이론을 가지고 과학적 논의를 흐리는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한국보다 창조론자들의 요구가 거센 미국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진화론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백신 반대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백신 반대론이 힘을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이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구온난화에도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결국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회를 탈퇴했다. 리더가 갖고 있는 철학과 사고는 일반 국민에게 그대로 되돌아간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다. 샤머니즘과 같은 비과학이 판을 쳤던 박근혜정부가 끝났지만 워낙 오랫동안 정부 정책에서 과학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과학기술 기반의 정부를 기대했건만, 첫 단추부터 어긋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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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진화론을 과학으로 믿는가? 진화론의 허구성을 좀 연구나 해 보고 믿으면 좋을 것 같다. 진화론을 신봉하는 자들은 공산무신론 사회주의 국가를 동경한다. 한 DNA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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