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간증들
지난 해에 홍혜선 자매의 한국 전쟁 환상 덕분에 한국 성도들 중에서 상당수가 한국의 안위를 위해 좀 깨어 기도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그 자매를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연극을 하는 자매이고 신학은 일천하고 그래서 그 영이 얼마나 맑아서 매일처럼 환상 중에 주님과 교제하며 천국이며 지옥을 1500번 이상이나 체험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른 것이고 해서 그저 그 자매는 용기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자매가 환상 내용들이라고 들려주는 것들은 성경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라 판단한다.
이제 한국 전쟁 공포가 한물 지나갔다고나 할까? 적어도 일부 한국 성도들의 사고에서 적어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서사라라는 목사도 한국 전쟁 환상들을 많이 전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는 듯 하다. 한국에서 전쟁이란 언제라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핵 폭탄 하나이면 매년 300억 달러 이상을 국방비에 투자하는 한국이 60년 동안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무로 돌리고 이 나라를 잿더미 상태로 만들어 버릴 것인데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지역이 한국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그분의 주관임을 알고 우리는 다들 이렇게 태평스럽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아담과 하와, 칼빈 지옥게 가다
그 서목사의 환상 간증 중에 칼빈이나 아담과 하와가 지옥에 있더라는 말도 나온다. 왜 칼빈이 지옥에 갔는가 하니 어떤 사람들은 그의 예정론 때문이라 하는데 이 서목사는 좀 달리 말했다. 그녀에 의하면 칼빈은 자기 생각을 주님 말씀보다 더 높이 두었기 때문에 지옥 갔다고 한다. 성경에서 주님의 말씀은 빨간 글자로 인쇄하기도 하는데 천지의 창조주의 말씀이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은 사도 바울의 말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것이지만 (그녀에 의하면 주님의 말씀에 비하면 성경 나머지는 10퍼센트 무게라 한다) 칼빈은 사도 바울의 말을 주님 말보다 더 중하게 여기고 이신칭의 교리를 세운 죄로 지옥에 가야 했다 한다.
예컨대 주님은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9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라 하셨지만 (마 18:8-9) 칼빈은 이런 가르침보다는 이신칭의 곧 한 번 믿으면 천국 간다라고 사람을 오도했기 때문에 지옥가야 했단다.
서사라 목사는 아담과 하와를 지옥에서 보았다는데 주님께 졸라서 지옥에 가서 그들을 보았고 천국에는 아담과 하와란 이름의 천사들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아담과 하와는 천국에 있다라고 잘못 알고 말했지 않았을까? 라고도 했다 대개 목사들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위해서 가죽옷을 지어 주셨기 때문에 천국에 간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기는 직접 지옥에서 저들을 보았다는 것이다. 가죽옷을 지어 입혔다는 것은 소위 일반 은총에 속하는 일이지 아담의 구원과 무관했다고 한다. 저들이 회개했다는 말이 성경에는 없고 히 11장에서 창조를 언급한 다음에 아벨부터 참 성도가 언급되는 점도 아담이 지옥에 있다는 간접 증거라고 했다. 아담과 하와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했다.
가인의 제사
가인과 아벨에 대하여도 서목사는 말하길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가인은 피 제사를 드리지 못해서 지옥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에 대하여도 주님께 문의하니 내가 그 배를 엎었다고 하셨단다. 이유는 한국 엄마들이 아이들의 신앙교육은 뒷전이고 그저 공부 공부 하기 때문에 공부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천국 갈 준비하는 것임을 알려주고자 해서 그리하셨다고 한다.
베리칩
또한 서 목사는 베리칩에 (verification chip) 대하여도 천국에서 그것이 짐승의 표라고 확신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기는 의심스러워 의사 출신으로서 실험을 할 때도 다섯 번은 해서 같은 결과가 도출될 때 하나의 가설이 성립되듯 여러 번 베리칩이 궁금해서 천국에 갈 때마다 물어 보았는데 확실하게 짐승의 표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서 목사는 계 13장에 기록된 말씀을 얼마나 묵상하고 연구해 보았는지에 대하여는 일언 반구가 없다. 모르면 무조건 천국에 올라가서 주님께 물어 보는 식이다. 자기 주관이 성경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사람마다 체험은 다른 것이고 그래서 주관적 체험들은 어떤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분간할 기준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성경인데도, 성경의 말씀은 곰곰히 생각해 보거나 연구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주님께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고 하는 신비주의 사고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주님께 묻는 것이 옳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정반대로 그런 자세는 백번 칭찬받아 마땅하다. 단지 문제는 왜 성경은 그렇게 무시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성경에 다 있다는 것이다. 성경을 천국 올라가서 주님께 물어 보는 정성으로 대하고 있는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와 성경은 같이 손잡고 갈 때 건전한 것이다. 그러나 성경으로 기도로 얻은 주관적 지식을 판단해야 하고 성경의 권위 아래에 모든 체험적 지식을 두어야 마땅하다.
서목사에 의하면, 베리칩이란 계 13장에 언급된 땅의 짐승이 자기에게 속한 자들의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시를 한 표라 (곧 666이란 수치로 환산되는 이름) 하는데 왜 성경을 좀 생각해 보지 않고 그렇게 천국에 올라가서만 묻는가? 라는 말은 계시록은 환상문학이고 상징성이 해석의 열쇠인데 그런 문학적 특징은 무시하고 자기 주관적 체험에만 의지해서 성경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짐승의 표는 계 7장에나 겔 9장에 묘사된 하나님의 표에 상응하는 사단의 모방 행동이다. 자기 소속임을 증거하는 표지를 몸에 새긴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니 땅에서 나온 짐승 곧 거짓 선지자도 그렇게 하나님을 모방해서 자기 소속에 표시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하시는 그 표시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말씀들이 진술하는 그 영적 사건을 만화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고후 1: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엡 1:13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엡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하나님의 도장을 찍는 사건은 영적이고 따라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계 7장에서는 이마에 표시를 한다고 했다. 영적 진리를 만화 그림으로 만화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 마 28:18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라는 말씀을 계 5:6에서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라고 만화 그림을 그려 보여주듯 말이다.
마귀의 표시도 영적인 사건이고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의 일이다. 전에 무당했던 윤순분집사라는 이의 간증 중에 자신이 점 볼 때 예수쟁이들이 들어오면 이상하게 우편 어깨 위에 반짝반짝 별이 빛이 났다고 했다. 목사는 더 크게 보였다고 하고. 하여간 영안이 열리면 무당도 이렇게 예수쟁이를 알아 보는 것이다. 이것이 말하자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표시한 그 표라는 것이다. 마귀도 그렇게 자기 사람들에게 표시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베리칩이라고 이해하면 참으로 곤란한 것이다. 베리칩 자체의 가치나 용도가 무엇이건 간에 그것을 마귀의 표지로 보는 것은 성경을 오해한 행동이지 성경적인 사고일 수 없다.
현금 환시자들과 성경의 환시자들
나는 홍혜선 자매도 그렇고 서사라 목사도 그렇게 매일처럼 천국에 올라가서 주님을 뵙고 졸라서 누구 보고 싶다고 하고 모세도 만나고 뭐 이런 저런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통해서 성경을 자신들의 환상 체험 아래에 두고 깔아 뭉갠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보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들이나 이와 유사한 지옥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하던가 무슨 덕정 사랑의 교회에서 하는 소리들 등등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주관적 체험들을 가지고 성경을 무시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말하자면 구약으로 하면 선견자들 (seers) 혹은 환시자들이다 (visionaries). 구약에서 다니엘이나 스가랴 같은 이들이 가장 현금의 환시자들의 행태에 근접한다고 여겨지지만, 여러 차이점들이 있는데, 예컨대 최근 환시자들은 해석 천사들이 아니라 주님께 직접 묻고 성경의 인물들을 (모세나 바울 등) 만난다고 한다. 주님은 변화산상에서 분명 모세나 엘리야와 함께 변화된 모습으로 대화하셨다고 한다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눅 9:30b-31).
이들이 환상 중에 천국에 가서 성경 인물들을 만나 대화한다거나 주님을 만나 물어 보고 이런 저런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나 성경 전체로 보건대 현금의 환시자들의 행태는 성경적으로 유례가 없어 보인다. 성경이 바울이나 혹 스데반 혹 베드로 같은 영적으로 탁월했던 이들의 삶을 구석구석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들이 얼마나 빈번하게 천국 체험을 (환상 중에) 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성경 환시자들이 현금 환시자들처럼 그렇게 매일처럼 천국에 입신해서 주님과 만나서 그렇게 했다는 암시가 성경에는 없어 보인다. 바울만 해도 (고후 12장) 그렇고 스데반만 해도 그렇다 (행 7장).
요한 계시록의 상징성
사도 요한은 밧모 섬에 유배당했을 때 주일 날 입신해서 천국 경험을 하는데 (환상 중에) 그가 그리고 있는 환상 내용들은 계시록에서 보듯 현재 복음 시대에 일어나는 영적 세계의 실상들이다. 어떤 이들이 말하듯 주님 재림 직전에 일어날 사건들이 아니라 지금 신약시대 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영적 배후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예컨대, 계시록에서 언급되는 생명수 과실이나 생명수 강과 같은 상징적 그림들은 모두 우리가 현재 예수님 안에서 누리고 있는 영적 축복을 만화처럼 그려서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다. 천국에 가면 그런 생명수 강물이 흐르고 생명 나무 과실이 있어 따먹고 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이다. 그런 것들은 이미 우리가 주님을 믿음으로 성령님을 통해서 누리고 있는 실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맛보기만 우리가 누리기 때문에 전체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천국에 가면 계시록 환상 내용들처럼 그대로 있으리라고 (특히 계 21-22장)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계시록은 4-22장이 전부 환상 내용인데 환상을 매개체로 영적 세계를 알려 주신 것이고 그런 환상 내용을 기록했기 때문에 묵시 문학 장르에 속한다고 한다. 묵시 문학이란 뭐냐? 하고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환상 문학이다, 환상을 기록한 문학 작품이다 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지 모른다.
환상에서 생명은 그 그림들이 전하고자 하는 상징적 메시지이다. 주님이 계 5:6에 의하면 죽임을 당한 어린 양 같은 모습으로 사도 요한에게 보여졌는데 주님은 두 눈이 아니라 7눈을 가지셨고 더구나 7뿔까지 가지신 모습이었다. 이런 주님의 모습을 그린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계 5:6)
천국에 가면 주님은 이런 어린 양의 모습으로 계신다고 믿어야 하겠는가?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환상 중에 나타난 만화 그림이고 그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상징적 메시지는 이제 주님은 전지하시고 (7눈), 온 우주의 권세를 (7뿔; 마 28:18) 한 몸에 지니신 우주의 통치자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는 말씀은 그를 상징적으로 만화로 그린 그림 중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물론 어린 양으로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대속 제물로 드려졌었던 그 주님이시란 메시지를 전한다.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앞에서 언급한 서사라 목사의 환상 내용들 중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가인이나 아담과 하와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피 제사를 드리지 않았고 또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하나님 말씀을 등한시 하여 선악과를 먹었다고 했다. 이런 말은 서사라 목사의 생각이지 환상 내용도 아닌 듯 하고 또 성경적인 사고도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 이런 문제는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기 전에는 즉 선악과를 따 먹기 전에는 없었다. 이런 사실을 서목사는 알지 못하는 듯 하다. 타락 이전에는 모든 것이 공짜였고 모든 것이 다 자동적으로 조절되었고 공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노동할 이유가 없었고 농사를 지을 이유도 없었다. 오직 타락 이후에 땅이 저주를 받고 땀을 흘려 경작해야 겨우 먹을 식물을 내게 되었던 것이다 (최종태, '예언자에게 물어라,' 제1장 참조).
그리고 피 제사를 드리지 아니해서 하나님께 배척당했다는 것도 서사라 목사의 개인 생각이지 성경적인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묘사하는 창 4장 본문에는 피 제사가 열납과 배척의 기준이란 암시가 전혀 없고 레위기 제사 규정에서도 피 없는 제사가 얼마든지 가능했기 떄문이다. 예컨대, 속죄제까지도 가난한 자의 경우에 짐승 혹 비둘기 제물 대신 고운 가루 제물을 바칠 수 있었다 (레위 5:11이하):
11 만일 그의 손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두 마리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의 범죄로 말미암아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예물로 가져다가 속죄제물로 드리되 이는 속죄제인즉 그 위에 기름을 붓지 말며 유향을 놓지 말고 12 그것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기념물로 한 움큼을 가져다가 제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속죄제라 13 제사장이 그가 이 중에서 하나를 범하여 얻은 허물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그 나머지는 소제물 같이 제사장에게 돌릴지니라
성경은 가인과 그 제사를 하나님이 열납아니하셨다고 하고 아벨과 그 제사를 열납하셨다고 대조시킨다. 이는 무엇보다 제사 이전에 제사를 드리는 그 사람의 인격의 문제가 걸렸다고 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저들이 드린 예물들도 그저 땅의 소산 일부와 (가인),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아벨) 언급되었는데 전자는 그냥 되는대로의 예물이라면, 후자는 양들 중에서 첫 새끼를 고르고 골른 것이고 그 기름을 드렸다는 것은 레위기 규정에 비추어 적절한 것이다. 즉 피의 유무 문제가 아니라 드리는 사람의 신앙인격의 문제였다. 가인은 배척당했고 아벨은 열납되었다. 그래서 저들이 드린 제사/ 예배도 각기 배척 혹은 열납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가인은 믿음이 별로 없고 그저 형식적인 신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칼빈
이제 칼빈이 지옥갔다는 서 목사의 말을 생각해 보자면, 이유가 인간의 생각대로 주님의 말씀을 경시했기 때문이라 했는데 이는 서목사가 성경 계시를 부인했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성경이란 그러니까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전부가 하나님의 성령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그분의 말씀이다. 이를 특별계시라고 조직 신학자들이 말하는데 전부 곧 일반 계시가 전부에게 주어진 것이라면 특별한 사람들 곧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에 특별계시라고 한다. 자연계시는 일반 계시이고 성경말씀은 특별 계시이다. 이 특별 계시는 오직 성령님의 내적 증거가 있는 자만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고전 2:9-10).
그런데 서목사는 주님의 말씀은 성경 다른 부분에 비해서 엄청나게 중요하고 나머지는 주님 말씀에 비하면 전부 합해도10퍼센트 무게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은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성령님의 감동으로 주어진 특별 계시라는 사실을 부인함과 같다. 주님의 말씀이나 사도 바울이 말씀이나 똑 같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나온 것이고 똑 같은 무게를 가지는 것이다.
서목사의 견해는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종교 개혁자들의 원리가 있지만 성경 전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범죄하는 손을 짤라라고 하는 말씀이나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말씀이나 같은 무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연결시켜 조화시켜 볼 생각을 함이 적절하다.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이신칭의 (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 교리는 중세 루터가 발견한 개신교의 최대 교리이긴 하지만, 그 교리는 1세기 바울 당대에 바울 사도께서 논박해 마지 않는 가상 유대인 토론자의 사고에서, 한 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루터처럼 어떻게 해야 내가 구원을 얻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율법주의 혹 행위 구원론 사상에 매인 한 개인을 논박하는 진리가 아니라, 자신들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이방인들과 비교할 때 하나님 앞에서 특권적 위치를 점하고 있어서 의롭다는 특권 의식을 가졌던 당대 유대교 사람들의 그릇된 사고를 논박하는 일과 연관된다고 오늘날 소위 바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루터처럼 이해하건, 아니면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건, 이신칭의 교리는 행위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에서는 차이가 없다.
서 목사는 이 점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행위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 진리의 본질을 왜곡하는 처사이다. 물론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삶의 열매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지만, 상급은 우리의 헌신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요컨대
요컨대, 오늘날 칼빈이나 옥한흠, 한경직 목사 누구가 지옥 갔다네 하는 말들을 하는 환시자들의 말들은 하나같이 자기들의 주관적인 체험을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성경 위에 두는 경향이 농후하고 성경적인 지식이 미천한 경우가 허다하다. 오늘날 환상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어디까지나 성경적 조명 하에서만 그 진위를 분간할 수 있고 그 가치도 성경의 조력자로서 얼마 갖는 것이지만, 환시자들 다수는 주객을 전도시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결론적으로, 환상들을 주 내용으로 설교하고 간증하는 경우들에 많은 분별력과 주의가 요청된다.
1) 환상 내용들이 천국에 관한 것이라면 상징적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해야 하고,
2) 성경에 없는 내용들을 주님께 물어서 알아 내었다는 식의 주장들, 혹은 성경 말씀 중에서 주님 말씀이 더욱 중요하고 나머지는 덜 중요하다는 식의 구분,
3) 성경 진리를 증거하기보다 환상 중심의 설교 등은 성경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낙원 체험을 그렇게 자랑삼아 떠벌리지 않았었다. 그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라고 했을 뿐이었다 (고후 12:4). 그렇다고, 천국이나 지옥 간증을 해서 아니된다거나 그런 체험을 가짜라거나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삼가 복음을 증거하는 보조 수단으로 말할 수는 있으되 그것이 주관적 체험임을 잊지 말고 (따라서 사람마다 다르다) 항상 성경 중심으로 성경에 비추어 말씀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할 뿐이다. 그럼에도 홍혜선 자매나 서사라 목사의 주장에서 아주 비 성경적인 것들이 있고, 따라서 저들의 환상 체험이라는 것이 진짜 하나님의 것인지 의심해 볼만한 근거가 있다고 보인다.
신 29:29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말씀대로, 우리는 성경에 계시된 바로 만족해야 하고 성경에도 없는 바를 알고자 하늘 환상에 의존하는 신비주의 행태를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으로 검증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주관적인 체험들은 혼란을 야기하고 더구나 마귀가 개입하여 아주 그릇된 사고를 퍼뜨리거나 이단적 주장을 하도록 할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칼빈이나 어떤 목사가 지옥에 있더라거나, 아담과 하와가 지옥에 있더라 하는 식의 환상 체험이나 주장은 교회를 혼란시키려는 마귀의 장난이 아니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분명 환상과 꿈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모든 환상이나 꿈은 성경적 계시 차원의 권위를 가질 수도 없고 엄격하게 성경의 진리에 비추어 검토되고 판단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환상이나 꿈은 계시라기보다, 성경계시를 조명해 주는 "조명" 정도로 (illumination)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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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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