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정치적 술수...국가 원수를 모욕하라
- 기자명 김덕영 논설위원
- 입력 2022.12.05 12:13
- 조선일보
홍위병들은 그녀의 얼굴에 천박하게 분칠을 했다. 목에는 탁구공 수십 개를 조악하게 연결해서 만든 목걸이를 걸었다. 그 목걸이 끝에는 '왕' 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김덕영 영화감독
2017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되었던 '더러운 잠'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촛불 집회에서 자주 등장했던 것은 국가 원수에 대한 성적 모독이었다. 2017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되었던 '더러운 잠'이라는 표제가 붙었던 그림은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 생생히 박혀 있다. 프랑스 화가 마네의 그림을 차용해서 여성 대통령의 알몸을 노골적으로 성적 묘사한 그림이었다.
당시 좌파 언론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논란이 일자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 조롱했던 기억이 난다. 국가 지도자에 대한 모욕 주기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이런 상식 이하의 반지성적 행위는 왜 공공연히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우연일까? 상식 없고 개념 없는 일부 예술가들의 치기어린 행동인 것일까?
답은 둘 다 아니다. 좌파와 공산주의자들의 '국가 원수 모욕주기'는 철저하게 계산된 정치적 술수다. 대중으로부터 지도자의 권위를 철저히 무너뜨리고, 그 바탕 위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심리전의 하나다. 그래서 '국가 원수 모독'의 행위는 좌파와 공산주의자들이 혁명을 부르짖으며 행동할 때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중공에서 등장했던 '모욕 주기'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 보면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다.
지난 10월 22일 시진핑 3연임을 선포하는 자리였던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도중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의 이해할 수 없는 강제 퇴장 역시 '국가 원수 모독'에 의해 짜여진 치밀한 정치 공작이었다.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것도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진 후진타오의 갑작스런 강제 퇴장은 시진핑의 제왕적 권력 체계가 완성되었음을 공식 선포하는 또 다른 형태의 심리전술이었다. 이런 전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 공산당에 의해서 활용되어져 왔다.
마오쩌둥은 1967년 문화혁명 당시 국가 주석이자 권력 서열 2위에 해당하는 류사이치 주석을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해 '모욕 주기' 방식을 교묘하게 활용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정계에서 은퇴하고 낙향해서 조용히 살게 해달라는 류사오치의 간청을 마오쩌둥은 단호히 거절했다.
1967년 4월 6일, 홍위병들은 류사오치 국가 주석의 관저에 난입, 반혁명분자라고 소리쳤다. 류사오치가 항변하자 군중 속 한 명이 <마오쩌둥 어록>을 들고 류사오치의 뺨을 내리쳤다. 며칠 뒤에는 류사오치의 아내이자, 물리학자, 중공 전인대 상무위원이었던 왕광메이에 대한 모욕주기가 칭화 대학 교정에서 펼쳤다.
홍위병들은 그녀의 얼굴에 천박하게 분칠을 했다. 목에는 탁구공 수십 개를 조악하게 연결해서 만든 목걸이를 걸었다. 그 목걸이 끝에는 '왕' 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기괴한 모습이었다. 한 여성에 가해진 잔인한 성적 모욕이었다. 그녀는 의자를 붙여서 만든 단상 위에 올랐다. 30십 만 군중 앞에서 그녀의 인민재판은 무려 18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이런 모습들은 지난 시기 대한민국 역사 곳곳에서도 일어났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모욕 주기는 그 정점이다. 숱한 거짓과 왜곡이 이승만에게 가해졌고, 그에 대한 모욕 주기는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모욕 주기를 목적으로 제작한 영화는 수 편에 이른다. 모든 것의 출발은 거짓이었다. 거짓의 거대한 산을 무너뜨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8년 중국 교육부는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문화혁명의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마오의 착오'를 적시한 기존의 문장들을 전부 삭제했다. 오늘날 중국의 젊은이들이 겉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물이 들었지만, 여전히 마오이즘과 열광적 애국주의에 무장되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우상을 보호하는 일에는 정반대의 논리가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무지와 광기에 휩싸인 중국공산주의 체제를 존중한다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 것일까. 지난 5년 문재인 정권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들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 인권과 자유가 살아 있는 민주주의와는 분명 차원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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