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훈 목사는 귀신 축사하는 사역을 하고 그의 제자들이 많이 흩어져서 그런 사역에 종사한다. 그의 사역은 많이 퍼졌고 책들도 여러 권 출간되었다. 그 책들이나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 보면, 중요한 것이 죄를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는 것과 특히 조상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사역자들 중의 일원인 어떤 여 전도사는, 필자에게 자기는 한양훈 목사 회개 사역에서 최전선에 서서 몸으로 귀신들과 맞서고 있다고 했다. 즉 한목사에게 축사 사역을 받으러 오거나 회개 사역을 배우러 오는 성도들이나 목사들, 전도사들을 처음으로 맞아 축사하고 가르치는 사역을 한다고 했다. 그녀가 가르치고 나면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뜻이겠다.
그 때 목회자들에게 어떻게 무슨 내용을 가르치느냐? 고 물었더니,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른 것들은 회개를 했는데, 조상 죄에 대해서는 회개를 하지 않아, 찌꺼기로 저 밑에 남아 있다는 문제를 알고 조상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조상 죄라?
한목사의 제자인 정동진 목사는 그의 책에서 조상 죄를 회개하는 자신은 자신의 친가와 외가의 1대 조상까지 죄를 거슬러 올라가며 회개한다고 했다. 왜 1대까지만, 회개할까? 1대의 조상은 없는가? 그렇게 아담까지 하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아담과 하와의 죄까지 회개해야 마땅하지 않나?
조상 죄들을 회개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는 이들은 신약 성경의 가르침을 한참이나 왜곡하고 있다. 이들의 가르침 중에, 지금 목회자나 믿는 성도라도, 믿기 전에 불교나 유교에 몰두했던 과거를 믿을 때 회개하되, 철저하게 회개해야 하는데, 그냥 교회에 출석하면 저절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 가는 줄 아는 잘못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절한 것이다.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할 때, 자신의 지난 죄악들을 생각나는 대로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되는 자신의 죄들을 끊어야 한다. 그러니까 믿기 전에 행한 죄악들을 탄식하고 감정을 움직이고 의지를 발동시켜, 음성을 크게 내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이제 다시는 그런 죄악들을 짓지 않겠나이다! 라고 회개해야 한다. 이것이 회개라면, 다음에 심화된 회개는 내 삶에서 그렇게 회개한 죄악들을 반복하지 않도록 끊는 것이다.
회개를 하는 일은 우리 일평생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성령님으로 거듭난 성도들은 회개를 어떻게 할까? 거듭난 성도로서 성령님과 교제하는 자라면, 그의 회개는 거듭날 때 몽땅 용서받은 죄악들을 다시 새삼 끄집어 내어 회개할 이유는 없다. 중생한 다음에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 죄악들, 곧 용서받았으나 반복되는 교만, 음란, 시기, 질투, 증오, 혈기부림 등등이 죄악을 끊는 것이 회개이다. 그리고 중생했다면, 조상의 죄를 회개할 이유는 없다.
혹자는 자기 부친이나 집안 식구들이 많이 많이 음란했다고 하고 (지금 돌이켜 보니) 자신도 그런 조상의 죄 떄문에 음란하게 행동하게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성경적인 것이 아니다.
벧전 1:18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내가 이렇게 행동하고 이런 경향이 있으니, 조상 탓이다 라고 하지 말자. 중생한 자는 이미 조상의 망령된 행실에서 끊어진 자이고, 조상의 죄악도 모두 십자가의 대속 죽음으로 속죄되었고, 중생할 때 모두 용서받았기 때문이다.
중생한 자들이 왜 조상의 죄를 반복해서 회개해야 하나?
롬 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3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를 인하여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4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거듭난 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이고, 그들에게는 결코 어떤 죄에 대해서도 정죄가 없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용서받은 후에도 (거듭난 후에도) 내 삶에서 아직까지 반복되고 지속되는 죄악이 있다면 그것을 끊는 것이 회개이다. 알곡과 가라지가 있듯, 내가 알곡이 가득한 밭이 되었지만, 가라지 씨는 언제나 항상 오늘도 내일도 바람에 날려 내 마음 밭에 뿌려지고 또 뿌려지고 반복된다. 이것을 막고, 끊는 것이 회개라는 것이다. 용서받은 죄악들, 다시는 나와 상관이 없는 조상 죄를 왜 거듭 회개해야 하나?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죽음의 완전성과 절대성을 믿지 못함인가? 조상들의 죄는 특별하게 거듭난 후에도 거듭 회개해야 할 죄이기 때문인가?
조상 죄 회개하라고 외치는 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성경 구절들은 대개 다윗 시대 3년 내리 기근 한파가 닥쳐 다윗 왕이 하나님께 문의하니, 그의 선임 사울 왕이 국수주의 정책으로 기브온 거민들을 학살한 때문이라는 응답을 얻었다. 그것 보라고요, 사울 왕이 지은 죄 때문에 본인의 죄도 아닌데, 그렇게 처벌이 내려오지 않나요?
혹은 아합 왕에게 엘리야 선지자를 통한 처벌 선고를 받는 사건을 조상 죄 회개하라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왕상 21:21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
네게 속한 남자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
22 또 네 집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처럼 되게 하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처럼 되게 하리니
이는 네가 나의 노를 격동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까닭이니라 하셨고
23 이세벨에게 대하여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여 가라사대
개들이 이스르엘 성 곁에서 이세벨을 먹을지라
24 아합에게 속한 자로서 성읍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25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가 없음은
저가 그 아내 이세벨에게 충동되었음이라
26 저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아모리 사람의 모든 행한 것 같이
우상에게 복종하여 심히 가증하게 행하였더라
27 아합이 이 모든 말씀을 들을 때에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행보도 천천히 한지라
28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29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저가 내 앞에서 겸비함을 인하여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더라
한양훈 목사는, 아합의 아들 시대에 조상 죄값을 치르게 되었는데, 만약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자기 조상의 죄악을 온전히 회개했더라면, 그는 하나님의 처벌을 면했으리라 한다.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 왕에 대해 이렇게 말씀한다:
왕상 22:51 유다 왕 여호사밧 제십칠년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이 년을 이스라엘을 다스리니라
52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아비의 길과 그 어미의 길과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53 바알을 섬겨 숭배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동하기를
그 아비의 온갖 행위 같이 하였더라
아하시야는 결국 다락에서 떨어져 병들어 죽는다 (왕하 1장). 아하시야가 그렇게 죽었던 것은 조상 죄를 회개치 않아서가 아니라, 조상들이 행했던 그런 죄악들을 (우상숭배) 스스로 범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신약 시대에 나타날 죄와 처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한 원리를 듣는다.
겔 18:2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찜이뇨?
3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4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비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
이제 신약 시대에는 조상의 죄 때문에 우리 성도가 정죄를 당하는 일은 없다. 범죄하는 성도 그 영혼이 하나님께 자기 범죄의 처벌을 받는다. 불신자는 조상의 죄나 자신의 죄나 할 것없이 몽땅 죄 때문에 정죄를 당하고 영원 지옥 형벌에 처해질 것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고 죄악을 회개하여 거듭난 성도는 더 이상 어떤 죄악에서건 그 죄 때문에 정죄받는 정죄에서 해방되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대로 지금 내 삶에서 용서받았으나 반복되는 그 죄는 지금 내가 끊어야 한다. 그것이 거듭난 성도가 해야 할 회개이다.
요컨대, 구약 시대 조상과 한 집단 인격체로 매여 살았던 이스라엘의 예를 근거로, 신약 시대, 개개인이 믿어 구원에 이르는 성도들에게 조상 죄를 회개하라고 외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죽음을 아주 멸시하는 죄악이다. 거듭난 자는 모든 죄악에서 용서받았기 때문이고, 이제 거듭난 성도는 용서받았으나 내 삶에서 반복되는 죄를 철저하게 끊어 버려야 한다. 그것이 회개이다. 예수님 오시기 전과 후를 구분하자. 구원 역사의 흐름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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