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겉옷과 알맹이 원리

중일사랑 2012. 3. 25. 22:31


구약 예언 해석 원리들



1.그리스도와 교회 중심 원리 (혹 그리스도와 교회 완결 원리)

구약 예언들의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그로 인하여 형성된 교회에서 완전히 나타난다

여기서 강조점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인 교회가 모든 구약 예언의 초점이며, 따라서 구약 예언의 성취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저 중동의 "유대인들"의 나라 이스라엘이 모든 구약 예언의 수혜자라고 해석하는 것을 배격한다. 종족 단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하나님의 축복을 독점하며 구원 역사의 중심으로 기능한 시대는 구약으로 종결되었고, 이스라엘의 남은 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는 12사도들을 통해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를 세움으로서, 신약 시대는 한 민족 단위가 아닌 개개인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마다 구원에 이르는 세계적 구원의 시대이다.

구약 언약 공동체였던 이스라엘의 구속사적 기능이 종결된 것은 이스라엘에게서 세상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오셨기 때문이다. 그가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는 대속의 제물로 드리심으로 구약의 제사 제도는 완전 성취되었다. 이는 제사장 메시아로서의 그의 사역이었다 (히 1:3). 이 제사장 메시아 사역은 사 53장이 예고한 바였고, 레위기에 규정된 짐승 제사들의 성취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계실 때에 모세 같은 선지자로서 (신 18:9-22)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선포하심으로 선지자 메시아로서의 기능도 다 완성하셨다 (히 1:1-2).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죽으심 후에,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메시아 왕으로 정식 등극하심으로 다윗 후손으로서의 왕 메시아 직분을 현재 감당하고 계시다 (히 1:3).

히 1:1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2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선지자 메시아)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제사장 메시아)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왕 메시아)


피터 엔즈는 (Peter Enns) 그리스도 완결의 원리 (Christotelic Principle) 혹은 교회 완결의 원리를 (Ecclesiotelic P.) 제안했는데, 그 내용인즉 구약 예언은 그리스도와 그 교회를 통해 신약 기간 내에 전부 성취된다는 주장이다. 피터 엔즈의 해석 원리는 얼핏 보기에, 우리의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의 주장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내용은, 통상적으로 학자들이 구약 예언들이 어떻게 신약 그리스도와 그 교회를 통해 성취되는가? 를 연구할 때, 구약 본문을 기준해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그리스도의 사역을 묘사하는 신약 구절들에 비추어) 구약에 맞추려고 애쓰면서 해석하려 하지 말고, 구약 예언보다 월등하 크고 능가하는 예수님과 그분의 행하신 일들을 기준하여 구약 예언들을 거기에 맞추고자 하면서 구약 예언들을 해석하고 이해하고자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이며, 도전적인 주장이지만, 우리가 보기에 아주 합당한 제안이라 보인다. 왜냐하면 구약 선지자들은 희미하게 그리고 대략적으로 예언한 바가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될 때는 구약 선지자들이 생각한 차원 이상으로 크고 놀라운 방식으로 성취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크시고 위대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행하신 일에 구약의 예언을 맞출 때 이해가 되지만, 반대로 구약 예언에 그분과 그분의 행하신 일을 맞추려고 하면 많은 경우에 어긋나고 예수님이나 그분의 행하신 일이 너무 크기에 들어 맞지가 아니하는 것이다. 



2.  영적 이스라엘 회복

하나님의 구원 의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 하시고, 보좌 우편에 앉으심으로 완전 성취되었지만, 그것의 실제 적용, 곧 복음 전파를 통한 하나님의 백성의 모으심은 신약 시대 전체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 나라는 "이미" 성취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분 통치의 최종 완성은 (하나님의 구속 의도나 그분의 통치 혹은 나라는 약간 뉘앙스가 달라도 결국 중첩되는 사고이다) "아직 아니" 도달하였다. 곧 그 최종 완성은 (consummation)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원리상으로 구약 예언들은 전부 성취되어 죄가 제거되고, 완전한 의가 드러나고 예언과 이상이 성취되었다고 (단 9:24) 할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여전히 구원 받은 자들이 이 악한 세대 가운데 살아야 한다.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부음을 받으리라 (단 9:24)


구약에 예언된 이스라엘의 회복, 특히 이사야 후반부인 사 40-66장 부분에서 예고된 이스라엘의 회복은 그리스도의 승천과 그리스도께서 오순절에 성령님을 유대인 무리위에 부으심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순절 이후로 복음전파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과 이방인 가운데 택함 받은 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회복은 복음 전파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구약에, 특히 사 40장 이하에서 예언된 "이스라엘의 회복"이 복음 전파를 통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은, 다시 말해 세대주의 신학이 말하듯, 재림 직전에 유대인들이 집단으로 대거 주님을 보는 순간에 복음과 무관하게 회개하고 개종함으로 일어날 사건이 아니라, 초림 때부터 재림 때까지 복음 전파를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은 몇 가지로 확실하게 입증될 수 있다.

1) 세례 요한의 구속사적 기능에 대한 신약 기자들의 해석

2) 예수님 당대 유대인들이 가졌던, 재건될 지상적 물질적 다윗 왕국 사상을 주님께서 배척하셨다는 사실

3) 부활하신 주님이 승천하기 전에, 제자들에게 예고하신 말씀 등

자, 이제 1)번을 살펴 본다.

신약의 사 복음서 기자들은 하나같이 세례 요한의 활동이 사 40:3-4의 예언 성취라고 해석한다. 

예언:

사 40:3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4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성취:

마 3:1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가로되
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였으니
3 저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하였느니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저가 네 길을 예비하리라
3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4 침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눅 3: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3: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6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요 1:23 가로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만약 세례 요한이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라면, 곧 이사야 선지자가 예고한 그 이스라엘의 회복시키는 야웨의 고난당하는 종의 길을 예비하는 선구자라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그 사고를 좀 더 연장시키면, 이사야 선지자가 사 40장 이하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자로 선포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자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 42:6-7, 49:6-) 정확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사 42:6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7 네가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에서 나오게 하리라


사 42:5 나는 여호와의 보시기에 존귀한 자라 나의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셨도다

다시 야곱을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하시며 이스라엘을 자기에게로 모이게 하시려고

나를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자기 종을 삼으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6 그가 가라사대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오히려 경한 일이라

내가 또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물론 야웨의 고난당하는 종은 자기 생명을 속건제물로 바쳐 많은 사람을 (결국 이스라엘의 남은 자) 의롭게 하는 일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신다.


이제 2)번 항목.

예수님은 자기 당대 유대인들이 가졌던, 재건될 지상적 물질적 다윗 왕국 사상을 배척하셨다

요한복음 6장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께서 오병 이어의 기적 행하여 남자만 5천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인 것을 본 유대인 무리들이 예수님을 모세 같은 선지자로 기대하셨고 다윗 같은왕 메시아로 추대하고자 안달이었다. 

요 6:14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6:15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주님 당대 유대인들의 메시아 사상에 의하면, 애굽의 압제와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내었더 모세와 같이 이적을 행하는 위대한 선지자 메시아, 다윗처럼 주변 제국을 점령하여 유대인들로 최고 높은 계급의 백성이 되게 하고, 이방인들은 모두 종으로 부리거나 복종하는 신민으로 세우리라 (사 61:5-6) 하였다.

바로 이런 그릇된 지상적, 물질적 재건된 다윗 왕국에 대한 기대와 다윗 같이 위대한 왕 메시아 사상을 주님은 분명히 배척하셨다. 특히 빌라도 앞에서 주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 라고 분명하게 답변하셨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세대주의 신학이나 소위 역사적 전천년설 등이 가정하는 재림 이후에 지상에 세워지리라는 그 지상, 물질적 천년왕국은 주님 당대 유대인들이 가졌던 그 재건된 다윗 왕국 사고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이다. 구약에 예고된 이스라엘의 회복은 1차적으로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주전 538년 고토로 귀환함으로 성취되었고,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의미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련의 구속 사건들을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승천, 보좌 우편에 앉으심, 성령님을 부으심 등) 통해서 완전히 성취되기 시작하여 지금도 진행 중이며, 재림 때까지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이킴으로 지속될 것이다 (최종태, '구약개론 신학,' 317이하, 364이하 참조).


마지막으로 3)번 항목. 부활하신 주님은 승천하기 전에,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구원사의 전개를 예고하셨다:

눅 24: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저희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4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

여기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에서 강조점은 구약에 기록된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이 (예언들)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그 이후로 성령 강림과 권능 받은 제자들에 의한 (증인들) 복음 전파를 통해서 성취되리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에서는, 세대주의 신학이 말하듯, 그리스도의 사역은 유대인들이 자신을 왕으로 영접하지 아니하고 배척한 까닭에 실패했고, 따라서 구약 예언처럼 지상 다윗 왕국을 재건하여 왕 노릇하려는 원래 계획이 실패하였으므로, 부랴부랴 이방인들에게로 복음을 향하여 하여 구약 예언에는 없었던 교회를 창설하시고 이방인들을 구원하도록 하셨다는 암시는 추호도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자신이 이루신 구원 사건들과 (십자가, 부활, 승천 등) 그 이후에 임하실 성령 강림 그 이후에 있을 세계적인 복음 전파를 통해서 구약의 메시아 예언들이 완전히 전부 성취되리라고 예고하고 계시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여 볼 때, 주님의 재림 이후에 지상에 물질적 다윗 왕국이 재건되어 1천년간 유대인 중심으로 (세대주의에서 말하듯), 혹은 신약 교회 성도들 중심으로 (역사적 전천년설이 말하듯) 왕 노릇하는 시대가 나타나리라는 기대는 비 성경적인 사고로 보인다. 구약시대가 주님의 오심으로 마감되고, 새 구원의 시대, 성취의 시대가 동이 텄다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따라 구약의 모든 약속들이 신약 시대 전반에 걸쳐 이루어짐이 지극히 합당하지 아니한가? 왜 구약 예언들이 신약 시대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다 성취되지 아니하고, 다시 재림 이후에 또 다른 일천년의 시대를 필요로 해야 하는가?


단 9:24-27에 예고된 그 70이레의 예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승천, 보좌에 앉으심, 성령 강림 등의 구원 사건들을 통해서, 그리고 주후 70년 일어난 예루살렘 파멸과 성전 파괴를 통해서 완전히 성취되었다:

단 9:24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칠십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부음을 받으리라
9:25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예레미야의 70년 추방 예언에서 '기름 부음 받은 자' 고레스 원년까지, 7이레]

육십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 때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거리와 해자가 이룰 것이며

[느헤미야, 에스라의 개혁과 재건 시대 -62이레]

26 육십이 이레 후에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군대가 (한역, 백성)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예루살렘과 그 성전) 훼파하려니와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

27 그가 (그리스도)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폐지할 (한역, 금지) 것이며 (십자가 희생으로 구약 제사법의 완전 성취를 통해서) 또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로마군의 예루살렘 포위)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페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 주후 70년의 예루살렘 함락과 성전 파괴 -마지막 1이레]

(다니엘의 70이레 예언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들은, 최종태, '구약개론 신학,' 552이하; 최종태, '예언자에게 물어라' (제2판), 573이하 각기 참조)



3. 구약 박스에 포장된 실체들이 신약에서 풀려져서 실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구약 예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사적으로 성취된 견지에서 기록된 신약 작품들이 설명하는 그 실체들을 예고하였다.

구약 예언들은 박스 안에 담기고 잘 포장된 그 무엇이라면, 신약 기자들은 그 포장을 뜯고 담긴 내용물을 하나 하나 차례대로 늘어 놓아 보는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Donald Garlington, “Reigning with Christ: Revelation 20:1-6 and the Question of the Millennium,” in Reformation and Revival Journal, vol. 6, no. 2, 1997, p. 56). 예컨대, 눅 24:25-27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참조 (벧전 1:10-12도). 요컨대, 예수님 자신이과 그의 사도들이 구약의 정확한 해석자들이다. 그리스도의 신분과 생애, 사명이 구약예언들의 내용을 펼쳐 보여준다.



4. 예언 원근법 

구약예언들을 대할 때, 메시아가 행할 일들이나 그의 시대에 일어날 일들이 마치 연속적으로 혹은 동시적으로 함께 일어날 사건들인 양 제시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신약에서 성취되는 방식으로 보면, 때로는 예언된 사건들 사이에 오랜 시간적 시차가 개입되는 것이다. 이는 구약 기자들이 먼 산들을 바라볼 때 중첩되어 마치 함께 같은 거리에 위치하는 듯 보이나, 실제로는 먼 산과 가까운 산들 사이에는 먼 거리가 존재함과 같다. 이를 그래서 '예언적 원근법'에 (prophetic foreshorterning) 의한 기록이라 말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구약에서 메시아는 한 번 오시는 양 예언한다. 그러나 신약의 성취를 보면, 그리스도는 초림과 재림, 두 번에 걸쳐 지상에 임하신다. 그리고 그 두 사건들 사이의 기간 동안에 구약 예언들이 전부 성취된다.


5. "이미"와 "아직 아니"

하나님의 구약 약속들의 성취가 나타나는 방식은 보스가 (G. Vos) 이중 배열이라 (binary configuration) 지칭한 방식으로 펼쳐진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The Eschatological Aspect of
the Pauline Conception of the Spirit,” 93-94). 그러니까, 구원 역사는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미" 성취된 바와 "아직 아니" 성취된 그 구원 계획의 최종 완성 사이에서, 현재를 진행시키고 있다. 즉 신약 성도는 이미 성취된 바와 아직 최종 완성에 이르지 아니한 마지막 시대 곧 재림 기간 사이의 긴장 기간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 "이 악한 시대"에 거하지만, 동시에 장차 도래할 영원한 시대의 영광을 미리 맛보기로 맛보며 살아가고 있다. 예컨대, 구원은 이미 얻었지만, 여전히 미래의 문제이기도 하다 (엡 2:8, 롬 5:10). 칭의도 역시 그러하다. 현재 일어난 사건이지만 동시에 미래사이기도 하다 (롬 5:1, 2:13). 그리스도와 함께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리는 죄와 허물에서 살리심으로 얻고 일으키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부활은 미래사이기도 하다 (첫째 부활, 곧 영적 부활과 둘째, 곧 육적 부활; 엡 2:5-6, 롬 6, 빌 3, 고전 15장). 우리는 이미 영화롭게 되었지만 (롬 8:30) 여전히 완전한 영화에 참여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 (빌 3; 요일 3).



6. 겉옷과 알맹이의 원리

구약 예언은 미래를 묘사할 때, 오직 구약 당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관습들과 지리적 요소들 같은 것으로 제시한다. 구약 예언은 하나님의 의도를 구약 시대 당대인들의 소망과 두려움의 견지에서 기술하는 것이다 
(Richard Bauckham). 다시 말해 구약 예언의 언어는 그 당대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으로 조건지워지고 제약되어졌다. 장래 메시아 시대에 나타날 왕국은 구약의 신정국의 확장과 그 영화롭게 됨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다시 말한다면,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그 신정국의 모습을 기준하여 미래의 메시아 왕국을 묘사하였다. 어떤 학자는 이런 현상을 "반복 종말론"이라 (recapitulation eschatology) 부르기도 한다. 미래가 과거 유대 왕국의 영광의 재현으로 표현된 것이다.

선지자들은 자기들이 아는 세상과 환경에서 빌려온 색깔과 선을 가지고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 . 우리는 선지자들이 자기들의 경험의 팔레트로 미래를 색칠하는 것을 본다. 그들은 자기들 자신의 지형적 시각 안에 들어오는 경치들을 장래사의 모습으로 투사하여 장래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구약에서 온갖 방식으로 나타난다 (Herman Ridderbos).

세대주의의 오류는 바로 이 겉옷과 알맹이의 원리를 오해한데서 대부분 비롯되었다고 여겨진다. 세대주의 신학은 구약의 예언은 전부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유대인들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앞서 우리가 언급한대로, 구약 예언들은 전부 그리스도와 그의 몸인 교회에서 전부 성취된다. 왜냐하면 교회가 바로 구약 이스라엘의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물론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과 이방인들 중에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모임으로서, 오늘날 구약 예언들 전부의 수혜자이다.



7.  예언은 전체 성경에 비추어 해석한다

모든 구약 예언들은 신약 성경이 구약예언들의 해석에 대한 근본적인 해석학적 안내 지침을 제공한다는 전제 하에서, 전체 성경에 비추어 해석되어야 한다.

구약은 더 이상 종말 예언들에 대한 최종 종결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예언의 메시아가 친히 오셔서 종말에 관하여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신약은 구약 이스라엘 예언들의 성취와 해석에 대한 궁극적 기준으로서 기록되었다. 만약 어떤 기독인이 구약을 하나이 폐쇄된 실체로 간주하고, 유대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메시지로서, 메시아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무관하게, 그리고 구약에 대한 신약의 설명과 동떨어지게, 해석하고자 한다면 그는 기독인의 신앙과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이다 (Hans LaRondelle, The Israel of God in Prophecy, 8).

세대주의 신학은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종말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천년설 - 지금이 천년왕국 시대이다  (0) 2012.03.28
아마겟돈 전쟁, 천년왕국  (1) 2012.03.26
에루브 Eruv  (0) 2012.03.24
탈뭇이 무엇일까요?  (0) 2012.03.23
제3 성전  (0) 2012.03.23